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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복지, 밀알에서 기적으로] 그림 그리기 통해 '닫힌 마음' 열고 세상과 소통한다
18-04-20 10:21 12,976회 0건

[장애인 복지, 밀알에서 기적으로] 그림 그리기 통해 '닫힌 마음' 열고 세상과 소통한다

 

(3) 자폐성장애 극복한 화가 김지우양 이야기
자폐성장애 2급인 김지우양이 지난달 1일 서울 종로구의 한 갤러리에서 열린 정기 전시회에서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밀알복지재단 제공 김지우양이 지난 13일 서울 강서구의 한 카페에서 인형을 들고 포즈를 취한 모습. 신현가 인턴기자

“어떤 점이 좋다고 콕 집어서 말할 순 없지만 그림 그릴 땐 재미가 있네요.”

2014년 데뷔해 10여 차례 국내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한 화가 김지우(15·관평중)양은 ‘미술이 왜 좋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김양은 자폐성장애 2급으로 원활한 의사소통이 어려운 편이다. 하지만 미술과 자신의 꿈에 대한 질문만큼은 또렷한 목소리로 명확하게 답했다. 지난 13일 서울 강서구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김양의 매니저이자 대변인 격인 어머니 신여명(46)씨도 동석했다.

신씨는 생후 18개월 때 딸의 이상 징후를 파악했다. 첫째 아들과는 다르게 김양은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이 느렸다.

인근 종합병원에서 딸이 ‘자폐 장애’라는 진단을 받았을 때는 이를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다른 지역의 대형 병원들을 찾아 정밀 검진을 받았다. 검진 결과는 같았다. 신씨는 우울증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큰 충격에 빠졌다.

그런 와중에서도 그는 딸의 자폐 증세 완화를 위해 생후 30개월 때부터 미술치료 등 여러 치료를 시작했다. 딸은 서너 살이 되도록 “어어”라고만 말할 정도로 의사소통에는 어눌했지만 그림은 달랐다. 책을 보다 토끼가 나오면 말을 하는 대신 종이에 토끼를 그렸다.

“누가 봐도 무엇을 그렸는지 알 정도로 잘 그렸어요. 그때부터 말 대신 그림으로 지우와 소통했죠. 그림이 항상 밝은 내용이라 안도했습니다. 표현은 못해도 마음은 행복하다는 생각에서요.”

김양의 재능은 2014년 순수미술을 전공한 미술치료사를 만나고부터 빛을 발했다. 치료 위주 교습보다는 딸의 적성을 찾아주는 게 우선이라는 신씨의 판단이 주효했다. 김양을 가르치던 미술치료사는 “여타 자폐 아동과는 달리 그림에 이야기가 있다”며 밀알복지재단(이사장 홍정길 목사)의 ‘봄(Seeing&Spring) 프로젝트’에 참여해 볼 것을 권했다. 봄 프로젝트는 그해 재단이 KB국민카드의 후원을 받아 시작한 사업으로 발달장애인 청소년에게 전문 미술교육을 제공해 예술가로 키우는 데 목적이 있었다.

미술치료사의 응원에 힘입어 봄 프로젝트에 응모한 김양의 그림은 오디션을 가볍게 통과했다. 이때부터 매주 1회 전문 교육을 받고 매년 전시회를 가진 그는 현재 봄 프로젝트 정기 전시회만 5번을 치른 어엿한 작가가 됐다.

작가가 된 이후 김양이 겪은 가장 큰 변화는 의사소통이 어느 정도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이전엔 말할 기회만 주어져도 울음을 터뜨렸는데, 지금은 전시회에서 직접 작품을 설명할 정도로 말주변이 늘었다. 또 타인에게 조금씩 자신의 생각을 밝히게 돼 주변에 친구도 늘었다는 게 신씨의 전언이다.

김양의 학교생활과 작품 활동이 원활해지면서 가족의 일상도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간 항시 딸의 곁을 지켜야만 했던 신씨도 김양의 활동 영역이 늘면서 교육대학원 석사과정에 등록할 정도의 짬이 생겼다. 딸을 보호 대상이 아닌 존경의 대상으로 바라보게 된 것도 큰 변화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늘어나 김양처럼 소통도 늘고 꿈도 찾는 장애인이 많아졌으면 하는 게 신씨의 바람이다.

“언어치료도 중요하지만 발달장애인에게 더 긴요한 건 남과 다르더라도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예요. 예술은 장애라는 다름이 강점이 될 수 있는 분야거든요. 봄 프로젝트가 확대돼 우리 가정이 느낀 기쁨을 함께 누리는 발달장애인 가정이 더 늘어나길 바랍니다(정기후원 및 문의 1899-4774).”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사진=신현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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