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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복지팀] 마을 만나기 1화
21-04-27 16:05 4,424회 3건
마을 만나기 첫 번째 이야기2021년 4월 21일 수요일 최민정(가명) 씨와 함께 첫 마을 만나기 사업을 시작하는 날입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민정 씨 집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1초 만에 현관문 안쪽에서 부산스러운 소리가 들립니다. 잠시 후 잠옷을 입은 최민정 씨가 문을 열고 나오셨습니다.  “민정 씨, 오늘 저랑 놀러 가기로 했잖아요. 옷 입고 준비해요.” “네.” 하고 짧게 답하고는 상기된 표정으로 방에 들어가셨습니다.  곧장 옷을 고를 줄 알았는데 책상 위에 있던 보물 상자를 열더니  5만 원권 지폐를 꺼냈습니다.  놀러 가려면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신 모양입니다.“민정 씨, 나가기 전에 깨끗하게 씻으면 어떨까요? 세수도 하고요.” “안 씻어요.” 하고 짧게 답하고는 옷을 챙겨 화장실로 들어가셨습니다.  민정 씨가 준비하는 동안 거실에 앉아 기다렸습니다.  씻지 않겠다던 민정 씨가 마음이 바뀌셨는지 세수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잠시 후 멀끔한 모습으로 거실에 나오셨습니다.  10분 만에 외출 준비가 완벽하게 끝났습니다. 밖으로 나온 민정 씨의 발걸음이 무척이나 빠릅니다.  “민정 씨, 조금만 천천히 걸어요. 오늘은 천천히 둘러보면서 가고 싶은 곳도 정해요.” 제 말에 민정 씨는 속도를 줄여 걷기 시작합니다.   골목, 골목 막힘 없이 앞장서 걸어갑니다.  민정 씨를 따라 걷다 보니 상가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무엇이 먹고 싶은지 여쭸더니, ‘김밥’이 먹고 싶다고 하셨습니다.김밥을 먹기 위해 마트, 옷 가게, 음식점 들을 지났습니다. 걷다 보니 저 멀리 김밥집이 보입니다.  민정 씨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가게 안으로 돌진했습니다. 그리고는 한쪽 벽에 걸린 메뉴판을 천천히 살핍니다. “민정 씨, 김밥은 왼쪽에 있네요. 어떤 김밥 드실래요?”  말없이 한참을 바라보다 결심이 섰는지 종업원에게 다가가 “된장찌개 2개 주세요.” 하고 주문하셨습니다. 그러고는 아까 보물 상자에서 꺼낸 5만 원을 종업원에게 내밀었습니다.“민정 씨, 돈은 제가 낼게요. 저 카드도 준비해 왔어요.” “아니요. 그거 쓰지 마세요. 제가 사요.”라고 하시며 끝내 본인이 계산하셨습니다. “민정 씨가 밥 사주셨으니 제가 음료를 살게요. 그래도 될까요?” 하고 여쭤보니 잠시 고민하다 고개를 끄덕입니다.  제 음식은 간단한 김밥으로 바꿨고, 잠시 후 주문한 된장찌개와 김밥이 나왔습니다.  “민정 씨 감사해요. 김밥 맛있게 잘 먹을게요.” “네, 드세요.”돌아가는 길 카페에 들려 음료를 사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에 다다를 즘 민정 씨가 “공원…공원 가요.”라고 이야기하셨습니다. “공원 가고 싶으세요?” “네” “오늘은 시간이 다 돼서 공원에 갈 수 없을 것 같아요. 다음 주에는 더 일찍 올게요. 같이 공원에 가요.”  삐쭉거리는 민정 씨의 입을 보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음 주에는 더 일찍 민정 씨를 만나러 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생각보다 첫 시작이 좋습니다.   자신의 의사가 없던 최민정 씨가 하고 싶은 것을 말하기 시작했으니 말입니다. 공원에 가자는 최민정 씨의 말이 저에게는 특별합니다.  앞으로 민정 씨가 하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이제는 집에서만 머물지 않고,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민정 씨 우리 함께 걸어봐요. 분명 좋은 일들이 생길 거예요.’ 더불어 세상을 여는 사람들 안산시장애인복지관 마을만나기 글그림 조혜림, 당사자 최민정(가명)

마을 만나기 사업은 당사자가 거주하는 지역에서 이웃과의 관계를 잇고, 환경을 만들어가기 위한 사회사업입니다.

앞으로 당사자와 마을을 만나며 있었던 소소한 이야기 전할 예정입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1화,  "된장찌개 2개 주세요."



#지역과소통 #마을만나기 #더불어세상을여는사람들 #안산시장애인복지관 #지역복지팀 #사회사업 #소소한이야기 #1화


민정씨의 즐거운 마음이, 함께하는 모습이 그려지는 것 같아 글을 읽는 내내 미소를 감출 수 없었습니다. 의사 표현이 적으셨다는 것이 믿기지 않네요. 김밥을 먹고 싶다고, 공원에 가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모습이 참 반갑습니다. 앞으로 마을을 만나며 함께할 민정씨의 소소한 이야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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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씨의 외출. 참 오래 만나온 분인데 최근 듣게 되는 민정씨의 모습이 낯설지만 반갑게 느껴집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주셔서 행동해주셔서 감사해요 민정씨^^. 이런 외출들이 잦아져,  민정씨의 일상이 되길. 지원인들 없이도 자연스럽게 마을을 다니실 민정씨의 내일을 그려봅니다. 소소한 일상 속에서 어떤 이웃들을 만나게 될지도 기대 되네요~함께 해주신 대리님 감사해요. 다음 만남도 기대하고 있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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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씨가 빛나는 이야기에 한참을 보며 행복했습니다. 이웃과의 만남과 그 안에서의 민정씨가 만들어가실 다음의 이야기를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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