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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복지팀] 마을 만나기 6화
21-07-20 09:35 3,428회 3건
더불어 세상을 여는 사람들, 안산시 장애인복지관 마을 만나기 여섯 번째 이야기2021년 6월 23일 수요일 날씨 맑음.  직원에게 더는 오늘의 날씨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날씨를 확인하던 일은 접어두고, 민정 씨와 나눌 대화를 더 궁리하기로 마음을 정했기 때문입니다.  약속한 시간에 맞춰 민정 씨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똑똑! 문을 두드리자 민정 씨가 나옵니다. 집안으로 들어서려는데 직원 앞을 막아서셨습니다. 그런 민정 씨에게 조심스레 물었습니다.  “민정 씨, 제가 들어가도 될까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직원 옆을 지나 직접 문을 닫으셨습니다.  본인이 문을 닫으려고 기다리셨던 것도 모르고  순간 수많은 생각은 생각들이 머리에 스쳤습니다.‘내가 들어가는 것이 싫으신가? 만나는 것이 불편하신가?’ 찰나의 순간 직원의 머릿속 생각을 민정 씨가 볼 수 있었다면 아마 웃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거실로 들어서니 오늘도 불을 켜지 않아 어두운 거실에 텔레비전 소리만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작은방 문은 닫혀있었는데 우진이가 온라인 수업 중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민정 씨, 잘 지내셨어요? 거실이 어두워요. 불을 켤까요?” “네. 식사하셨어요?” “아침은 못 먹었어요. 민정 씨는 식사하셨어요?” “네. 내가 욕심이 많아서 자꾸 혼자 먹어요. 아빠(남편)도 안 주고…” “아이고, 잘하셨어요. 민정 씨, 오늘은 뭘 하면 좋을까요?” “집에 있어요.”“그래요. 제가 그동안 민정 씨랑 있었던 일을 작은 일지를 가져왔어요. 함께 보실래요?” “네.” 합니다.  그동안 했던 일을 사진과 글로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이때! 같이 된장찌개 먹었는데 기억나세요?” “네. 맛있었어요.” “민정 씨랑 함께 먹어서 저도 정말 맛있었어요.” 그렇게 하나하나 살펴보며 결재란 맨 끝에 마련한 당사자 서명란에 민정 씨가 직접 결재를 해주셨습니다. 나중에 이야기를 잘 정리해 책으로 만들어 전달해드리겠다고 했습니다.  일지 서명이 끝나고, 지난주 어묵을 먹기 위해 급하게 마무리하느라 하지 못했던 자기소개서 작성을 위한 위해 질문을 이어 갔습니다. 민정 씨는 어떻게 지원해 주는 것을 좋아하는지 평소 민정 씨를 관찰하며 찾은 정보를 바탕으로 그림 상징을 준비했습니다.  “민정 씨, 혹시 누군가 몸을 만지는 건 싫으세요?” “음… 아니요?” “아! 다른 사람이 몸을 만져도 괜찮아요?” “네.” 하고 답하시고는 직원에게 손을 내미셨습니다. 민정 씨가 내민 손을 잡아 악수하고 다시 여쭈었습니다.  “혹시 손 말고, 등이나 팔을 만지는 것도 괜찮아요?” “아니, 그건 진짜 싫어요. 손만…내가 커피를 마셔서…” 하며 웃으셨습니다. “아! 악수를 하는 건 괜찮지만 몸을 만지는 건 싫으신 거지요?” “네. 그게 맞아요.”이런 과정을 통해 알게 된 민정 씨를 잘 돕는 방법은 4가지로 정리되었습니다.   첫째, 악수는 괜찮지만, 몸은 만지지 말아 주세요. 둘째, 내가 이해할 수 있도록 다시(천천히) 말해주세요. 셋째, 더러운(지저분한) 건 싫어요. 넷째, 제 앞에서 핸드폰은 보지 마세요.4가지 중 다른 사람이 핸드폰을 보는 것이 어떤 이유에서 싫은지 궁금해 민정 씨에게 여쭤보았습니다.  “사람들이 핸드폰만 보고, 다 흩어져…핸드폰은 보지 마세요.” “사람들이 서로 이야기도 하지 않고, 핸드폰만 보니까 그러시는 거지요?” “네. 맞아요.”  “민정 씨, 오늘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다 나눴는데 혹시 하고 싶은 이야기 더 있으세요?” “없어요.” “그럼 우리 이제 뭘 할까요?” 하고 물으며 민정 씨를 바라보니, 삐져나온 머리카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민정 씨, 혹시 제가 삐져나온 머리카락 정리해 드릴까요?” “잘라줄 수 있어요?” 하고 묻는 민정 씨의 얼굴에 미소가 번집니다.“네. 잘하진 못하지만, 뒷머리만 다듬어 드릴게요.” 직원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가위를 가져다주셨습니다. “어디서 할까요? 화장실에서 할까요?” 하고 물으니, 거실에서 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어설픈 가위질로 길이가 다른 머리카락을 다듬어 드렸습니다. 정리를 끝내고 함께 화장실로 이동해 옷에 묻어 있는 머리카락을 털어냈습니다. “여기에서 손 씻으세요.” 하며 대야에 물을 담아주셨습니다.거실에 떨어져 있는 머리카락을 정리하는 사이 민정 씨는 머리를 감고 나오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며 인사하는 민정 씨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합니다. “민정 씨, 다음엔 머리를 잘 자르는 분을 집으로 모시고 와서 다듬어 달라고 할까요?” “아니요. 선생님이…” 하며 빙그레 웃으셨습니다.  민정 씨를 알면 알수록, 만나면 만날수록 새로운 점을 발견합니다. 민정 씨와의 하루하루가 새롭고, 신기합니다. 이런 시간이 쌓이면 ‘진짜’ 민정 씨를 만나는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니, 민정 씨를 더 많이 알아야겠습니다.글/그림 조혜림, 당사자 최민정(가명)

오늘은 민정 씨의 최상의 지원 방법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런 시간들을 통해 민정 씨만의 '마을'을 찾아가고자 합니다.


6화. "잘라 줄 수 있어요?"


#지역과소통 #마을만나기 #더불어세상을여는사람들 #안산시장애인복지관 #지역복지팀 #사회사업 #소소한이야기 #6화



최상의 지원방법으로 민정씨가 말씀주신 핸드폰 이야기는 정말 인상 깊은 것 같습니다. 당사자분들마다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그렇기 때문에 더 여쭈고 함께할 수 있도록 더 잘 듣도록 노력해야 함을 깨닫습니다. 조혜림 대리님 이야기 덕분에 다시 또 중요한 부분을 돌아봅니다. 좋은 기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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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보고 그냥 가려고 했는데.. 로그인은 아니 할 수가 없네요. 혜림대리님이 민정씨에게 묻고, 잘 듣고 실천하는 과정이 참 좋습니다. 만지는 것이나 머리 자르는 것이나 이야기를 읽다 보니 감각적으로 촉각이 조금 예민하신 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추후에도 이런 부분 도움이 더 필요한 부분이 있으시다면, 이야기 주세요.  이런 실천 과정 꾸준히 나누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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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님 덕분에 민정씨에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잘 돕는 방법... 다음에 함께 만난다면 기억하고 있어야겠어요. 진짜 민정씨를 만나는 날까지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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